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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폭격기, 美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 진입

입력 : 2024-07-26 06:00:00 수정 : 2024-07-26 0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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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군용기 진입은 처음… 美 “추적·차단”

미국 알래스카주 인근에서 비행하던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대응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24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일대 미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사진은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와 중국 훙(H)-6 폭격기가 미국 ADIZ 내에서 비행하는 모습. 중국중앙 TV 웨이보

NORA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래스카주 일대 ADIZ에 진입한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두 대와 중국 H-6 폭격기 두 대를 감지한 뒤 추적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NORAD는 중·러 폭격기가 미국이나 캐나다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알래스카 ADIZ에서의 활동이 “위협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DIZ는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영공 바깥 공역에 설정하는 임의의 경계로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날 중국과 러시아 공군이 러시아 동부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에서 합동 순찰을 벌였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ADIZ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용기가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적은 있지만 중국 군용기가 함께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 2월과 5월에도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미국이나 캐나다의 영공으로 침입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H-6 폭격기의 알래스카 ADIZ 첫 진입이 최근 북극에 영향력을 키우려 하는 중국의 동향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레고리 길롯 NORAD 사령관은 지난 3월 미 의회 상원에서 중국이 북극으로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이 지역에서) 중국 군용기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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