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갖지 않는 50세 미만 미국인에게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10명 중 6명 가까이는 ‘단순히 원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5일(현지시간) 자녀가 없고 자녀를 가질 가능성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답한 18~49세 성인 7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4월29일∼5월19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를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단순히 원하지 않아서’(just don’t want to)라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이나 다른 관심사 등에 집중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44%로 두 번째를 차지했고, ‘세계정세 등에 대한 우려’(Concerns about the state of the world, other than the environment)가 38%, ‘자녀를 양육할 여유가 없음’이라는 응답이 36%,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에 대한 우려’가 26% 등 순이었다.
자녀가 없는 50대 이상의 성인(2542명)의 경우 39%가 자녀를 갖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녀가 생기지 않았다’고 답했고, 32%는 자녀를 원하지 않았다고 답해 젊은층과 차이를 보였다.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50대 미만의 성인은 자녀를 갖지 않음으로써 다양한 이점을 누린다고 답했다.
취미와 관심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응답은 80%, 원하는 것을 구매할 여유가 있다는 응답은 79%,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할 수 있다는 응답도 75%에 달했다. 직장이나 경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응답은 61%,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기가 더 쉬워졌다는 응답도 58%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는 50세 미만의 미국 성인 가운데 자녀를 가질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023년 기준 47%로 2018년 37%에서 10%포인트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기준 1.6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4월 발표한 임시 통계에서 2023년 출생아 수는 약 35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6000명이 적었고, 연간 출생아 수로는 197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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