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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광주 저출생 대책 尹대통령도 극찬

입력 : 2024-07-29 06:00:00 수정 : 2024-07-28 19: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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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년 전 첫 시행 후 전학년 확대
임금 삭감 없이 근로 1시간 단축
해당사업장에 장려금… 이용 늘어
학부모·中企 “일·가정 양립” 큰 호응

직장인 이모(35)씨는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에 다니는 두 아들의 여름방학 기간에는 오전 8시30분 회사 출근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씨는 평소보다 30분 빠른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이들이 먹을 점심과 간식을 챙기다 보면 오전 8시가 훨씬 넘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출근을 하지만 지각하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광주시의 ‘초등학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덕분에 이번 여름방학은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회사에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출근해도 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방학 때마다 아이들 챙기느라 늦어서 옆집과 부모의 도움을 받았다”며 “하지만 10시 출근제를 이용하니 아이들과 아침밥을 같이 먹고 출발해도 늦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올 6월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행한 ‘10시 출근제’가 최근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극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가 시행 중인 ‘초등학생 학부모 10시 출근제’가 저출생 대책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등학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는 광주지역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초등학생 학부모 근로자가 최대 2개월간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 1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 지원 사업이다.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늦추거나 퇴근시간을 오후 6시에서 5시로 앞당기는 방식으로 근로시간 1시간 단축에 따른 급여는 광주시가 장려금으로 사업장에 지원한다.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2022년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올 6월부터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를 이용하는 학부모와 중소기업은 매년 늘고 있다. 도입 첫해인 2022년 100명(87개 사업장)에서 지난해 126명(101개 사업장), 올해는 5월 말까지 116명(92개 사업장)으로 늘었다. 올해 목표는 학부모 300명이다. 사업비가 1억1200만원 추가되면서 올해 총 사업비는 2억24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학부모와 중소기업은 초등학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를 반기고 있다. 중소기업은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과 아이들의 돌봄 해소로 가족친화적인 직장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학부모들은 방학 기간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챙길 수 있어 육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초등학생 학부모 10시 출근제의 학부모 신청 자격은 300인 미만 고용보험에 가입된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면 된다. 정규직·기간제·대체인력 등 고용형태에 상관없다. 학부모는 광주시에 거주하며 자녀는 광주 지역 초등학교에 다녀야 한다. 부모 모두 신청 가능하며 다른 사업장일 경우 동시 지원도 가능하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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