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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맨’ 이준환의 유도 인생… 5연패 좌절에서 올림픽 동메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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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31 07:45:41 수정 : 2024-07-31 08: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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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의 새로운 희망 이준환(22·용인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준환은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카세(벨기에)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이준환 선수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유도는 이제 그의 운명이 됐다. “아버지가 밖에서 얻어맞고 다니지 말라고 유도를 시키셨어요. 그런데 두 달 만에 경기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쌀 한 가마니를 받아왔죠.”

 

이른 나이의 승리는 달콤했지만, 정작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할 나이가 되자 뼈아픈 패배가 연이어 찾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체급의 국가대표 이은결에게 2년 동안 5연패를 당하며 좌절을 맛봤다. 이준환은 “그때는 정말 유도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이준환은 포기하지 않고 이 시기에 자신의 주특기인 소매들어업어치기 기술을 완성했다. 

 

2022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준환은 단숨에 국제 유도계의 주목을 받았다. 첫 두 국제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유도연맹(IJF)으로부터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는 극찬을 받으며 ‘번개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이준환 선수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 동메달 결정전에서 벨기에의 마티아스 카스 선수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 뉴스1
2024파리올림픽 유도남자 -81kg급에 출전한 이준환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벨기에 마티아스 카세와 동메달 결정전을 펼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다만 국제무대에서 과감한 기술을 구사하는 이준환은 기술은 약점이 되기도 했다. 메달권에는 꾸준히 진입했으나,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과의 경기에서는 계속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결국 이준환은 “이기는 유도”를 선언하고 변화를 꾀했다. 과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에게 역공의 기회를 주지 않는 전략을 택한 것.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잡기 싸움에 특히 집중한 이유다. 

 

이준환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 열린 2024파리올림픽 유도남자 -81kg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타토 그리갈라쉬빌리, 금메달 나가세 타카노리, 동메달 이준환, 동메달 소몬 마흐마드베코프.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러한 노력은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8강전에서는 불과 57초 만에 한판승을 거두며 ‘번개맨’의 별명을 입증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선수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준환의 다음 목표는 준결승에서 자신을 물리친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준환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도전할 겁니다”라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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