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논란’ 센강서 기어코 수영…10차례 구토 모습 생중계

기어코 센강에 입수했다. 그 후폭풍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을 펼친 선수들이 센강에서 경기 후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차례나 구토했다. 타일러가 구토하는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타일러가 결승점을 통과한 직후 구토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가 구토하며 이상증세를 보인 건 센강의 수질 문제 때문인지, 극도의 피로감 때문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트라이애슬론은 신체적인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인 만큼 선수들이 레이스를 마친 뒤 구토하는 모습이 왕왕 있다. 다만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가 펼쳐진 센강의 수질은 대회 전부터 큰 논란이 됐다.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개인전 코스는 수영(1.5km), 사이클(40km), 마라톤(10km)으로 구성됐다. 3개 종목 중 수영은 센강에서 진행됐다.

캐나다 철인 3종 대표 타일러 미슬로추크가 파리올림픽에서 센강 수영 등 경기를 마친 뒤 구토하는 모습. 중계 화면 캡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 뛰어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은 다른 종목처럼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 30일 펼쳐질 예정이던 남자부 개인전은 센강의 수질 문제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센강은 지난 100여년간 수영이 금지된 곳이었다. 수영할 수질이 아니었기 때문. 이에 파리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센강 정화 사업에 2015년부터 15억 유로(약 2조2412억 원)를 쏟아부었다. 100년 만에 개최된 파리 올림픽을 기념비적인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센강은 연이은 강우로 인한 생활 폐수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해 훈련이 2일 동안 취소됐다. 대장균 등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은 탓이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인근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에서 선수들이 역영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데도 경기 개최를 강행했고, 타일러의 구토 모습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고통스러워했다.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대회 주최 측이 센강이 무대라는 이미지를 우선했고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의사이기도 한 카시야스는 “출전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센강이 아닌 플랜 B가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는 “파리에 온 후 일부러 손을 씻지 않았다. 대장균에 익숙해지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도 손을 씻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센강에서는 5일 트라이애슬론 혼성 경기, 8일과 9일 마라톤 수영 경기가 예정됐다.

장한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