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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매출 10조’ 쿠팡 김범석 “다년간의 투자, 혁신으로 고객·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4-08-07 07:31:55 수정 : 2024-08-07 09: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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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과징금 반영 등으로 분기 영업적자…재무건전성 등 ‘수익성’ 되레 강화”

쿠팡이 올 2분기 분기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6배 가까이 뛰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7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장은 혁신과 투자의 지속으로 쿠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어났고, 파페치(6300억원)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그는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 고객 수(2170만명)는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며 “가장 오래된 고객 집단(코호트)을 포함한 고객들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규모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마다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저 가격으로 우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강화한다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가령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배송의 경우,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인 에코백으로 대체해 배송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장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몇 시간 내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동시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김 의장은 이어 로켓그로스(FLC)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3P)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의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플레이스는 13분기 연속 1P(로켓배송 직매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판매자 수 증가세도 1P보다 빠르고,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은 중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하면서 “2020년 이후 9000개가 넘는 소상공인(연매출 30억원 이하) 업체들이 소상공인 신분을 벗어나 사업을 크게 키우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전분기 대비 25%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성장사업 부문의 가파른 상승세는 고무적인 편이다. 

 

실제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배에 가까운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과 관련해서 그는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과 동일하게 대만 고객들에게도 트레이드오프(tradeoff·양자택일) 관계를 타파해 신뢰와 충성도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상품은 대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수만개의 한국 기업이 대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로, 전년 동기(9300만달러)와 비교해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 포함했다. 김 의장은 “고객 행복이 장기적으로 공급업체와 판매자, 직원, 주주를 위한 기회를 극대화하는 열쇠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군,서비스,가격으로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다만 쿠팡은 이번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2분기는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 2분기 손실은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며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반적인 쿠팡의 재무건전성은 강화됐다.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했다.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4억2000만달러 늘었다.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한편 쿠팡에서 자녀를 둔 부모 와우 회원이 월 평균 무료 로켓배송을 23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월 요금과 비교해 가성비가 매우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의장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와우 회원들의 무료배송 절약 효과가 크다고 투자자 질의응답(Q&A)에서 말했다. 그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는 한달에 23번의 무료 배송을 받고 있다”며 “이는 와우 멤버십 월 요금 대비 10 배 이상의 가성비 효과”라고 강조했다.

 

배송 건당(3000원)을 가정하면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는 매달 6만9000원치을 무료배송으로만 절약한다는 것. 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 월 와우 멤버십(월 요금 7890원)의 약 9배에 달하는 절약금액이다.

 

아울러 “한달 월 요금은 월 2회 정도의 배송비로 볼 수 있다”며 “단지 무료배송 뿐 아니라 무료 반품과 독점 할인 혜택,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즐길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여행’을 떠나는 시간을 아껴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가 수백만명에 달한 상황에서 쿠팡은 더 많은 혜택과 절약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지구상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강조. 쿠팡은 올해만 와우 멤버십 혜택에 5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40% 늘어난 금액이다.

 

최근 로얄코펜하겐·에르메스 같은 주방용 프리미엄 그릇, 럭셔리 화장품 SK-II 등 다양한 브랜드의 로켓배송 입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수시로 식료품과 공산품의 파격 할인전을 이어가고 있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새벽배송, 쿠팡이츠 무료배달과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14가지 혜택을 제공했다. 최근엔 와우 회원 대상으로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김민재 선수의 독일 뮌헨을 초청, 내한경기를 열고 독점 생중계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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