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제주에서는 전기차 화재 10건이 발생했지만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나 규정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도내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모두 3만9393대에 달한다. 전기차 보급률은 9%대로 전국 1위이고 전기차 충전기는 모두 8000여개에 이른다. 이 중 지하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건물은 40여곳, 충전기는 440개다.
소방당국은 최근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지하주차장을 대상으로 진입로 높이와 주차장 넓이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은 지하공간 화재 위험 등을 우려해 전기차 충전기 지상 설치와 특수장비 구비 등을 권하고 있으나, 상위법이 없어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은 이러한 특수장비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한 데다 소방차 진입도 어렵다. 또 화재 발생시 열과 연기가 배출되기도 쉽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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