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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일본’ 사라진 尹 경축사 기괴”…日언론도 “이례적”

입력 : 2024-08-16 12:10:00 수정 : 2024-08-16 09: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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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독도까지 잘못되는 건 아닌지 걱정”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축사에 ‘일본’이 없고 ‘일제의 패망’이란 말이 딱 한 번 등장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오늘이 어떤 날인지, 광복은 어떤 의미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365일 중 오늘만큼은 분명 통한의 역사를 기억하고 침략자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야만 하는 날이다.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광복절에 해야 할 역사의 경건한 의식과 같다”며 “통일을 말할 수도 있지만, 그전에 35년 일본의 식민지배 시절 우리 민족이 당했던 고난의 역사를 말하고 일본의 죄를 말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제징용(강제동원), 위안부, 홍범도 흉상, 사도광산 등 윤석열 정권 들어 역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에 이어 오늘도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일본이 사라졌다”며 “이러다가 독도까지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미국 대선판에 등장한 ‘weird(이상하다)’란 단어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일본 현지 언론도 이번 경축사를 집중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국 대통령 광복절 연설에서 대일 관계 언급 없어’라는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행사 연설에서 대일 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도 ‘한국 대통령 연설에 일본 비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해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만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늘 연설은 대한민국이 그동안 자유 가치를 기반으로 꾸준히 경제 성장을 해오며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며 “한일 관계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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