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찌든 여름밤 가족·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산책길은 어디가 있을까.
경기관광공사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내 명소 5곳을 추천했다.
포천시 영북면의 ‘산정호수 수변 데크길’은 첫손에 꼽히는 장소다. 빼어난 풍경의 산정호수가 매일 저녁 화려한 옷을 갈아입는다. 알록달록 불빛을 더한 경관조명을 따라 밤하늘과 잔잔한 호수가 대비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요한 호수에서 오랜만에 마주하는 사색의 시간은 쌓인 피로를 날린다.
양평군 옥천의 ‘중미산 천문대’는 수도권에서 아이들과 함께 별을 관측하기 좋은 곳이다. 어린이 대상 천문우주과학 체험학습에 적합하다. 전문 강사가 교육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높은 산에 있는 천문대의 날씨는 통상 일기예보와 다른 경우가 많다. 구름이 많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갑자기 별들이 쏟아진다. 방문 당일 천체 관측에 실패하면 1년 안에 재방문해 무료로 관측할 수 있다.
무더위를 이기는 슬기로운 생활은 성남시 분당구의 ‘탄천 산책길’에서 찾을 수 있다. 탄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무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걷거나 달리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추천 코스는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이 만나는 정자역에서 서현역까지 3㎞ 구간이다.
정자역 1번 출구 앞 탄천길은 걷거나 뛰기 좋고 신기교를 넘어 맞은편 탄천길은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다. 가로등이 촘촘히 설치된 데다 주변 상가의 불빛이 더해져 밤에도 부담 없이 운동이 가능하다.
수내역 인근 파크골프장을 지나면 황새울공원과 이어져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휴식하기 좋다.
하남시 망월동의 ‘미사호수공원’은 밤 산책에 적합하다. 자연친화 설계로 깨끗한 호수와 숲을 만날 수 있어 하남 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이 즐겨찾는다. 미사역이나 미사 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망월천을 따라 걷다가 둥근 아치가 빛나는 상망교와 광장을 지나 호수를 한 바퀴 걸으면 된다.
안양시 ‘망해암’은 자연 풍광 속 극락을 마주하는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으면 감성적인 일몰을 만날 수 있다. 1번 국도에서 비산동 대림대학교 옆길로 들어서면 아파트 단지를 지나 산길로 이어진다. 조금 더 탁 트인 풍경과 야경을 원한다면 산 정상의 안양항공무선표지소로 가야 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감상하는 안양의 반짝이는 야경이 흘린 땀을 보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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