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日 제국주의자들 통치방식과 뭐가 다른가”
김병주 “국민 갈라치기”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암약' 발언을 두고 “친일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반국가세력 타령하는 모습이 독재자 또는 일본 제국주의자 같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는 곧 국민이고 국가 안위를 해치는 게 바로 반국가세력이다”이라며 “국가 침략 행위를 부정하는 행위, 이게 바로 반국가세력 아닌가. 친일 미화, 식민침해 정당화, 이게 가장 반국가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권, 국민, 영토로 구성되는 국가 중에서 영토, 즉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독도에 대한 주권을 부정하는 것, 이런 게 바로 반국가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반국가 행위를 누가 하고 있나”라고 되물으며 “거울을 하나 선물해드리고 싶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가 위기를 초래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국민 역사의 엄중한 심판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매번 친일, 매국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반국가세력 타령하는 윤 대통령 모습이 독재자들 또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통치방식과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권자인 국민을 존중하고 섬기지 못할망정 반국가세력으로 낙인찍는 퇴행적이고 반헌법적인 사고방식을 뜯어 고치지 않는다면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거라는 점을 하루라도 빨리 깨달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차지철 수준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런 교체와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게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독립기념관장이 일제강점기 불법성을 부정하고 군이 독도를 지도에서 지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반헌법, 반국가 행위다. 탄핵 국면을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반국가세력이란 표현은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 갈라치기에 불과하다”며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건 외부 불신이 아닌 내부 갈등인 만큼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듣는 국민들, 흡사 북한의 조선노동방송을 듣는 듯해 기가 막혔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반국가세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시고 돌아보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그리고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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