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등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3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갔지만 낮부터 폭염이 이어지고, 야간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전에 수도권은 5∼20㎜, 강원 내륙·산지와 충남은 5㎜ 안팎의 비가 내렸고, 저녁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제주도는 5∼20㎜의 소나기가 더 내리겠다.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6.5도, 인천 26.5도, 수원 24.9도, 춘천 25.1도, 강릉 29.5도, 청주 25.2도, 대전 24.7도, 전주 24.7도, 광주 24.9도, 제주 28.2도, 대구 25.6도, 부산 27.2도, 울산 26.8도, 창원 25.6도 등으로 오랜만에 30도 아래로 내려갔지만, 낮에는 최고기온 31∼36도로 예보되는 등 폭염이 다시 이어지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올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도심과 해안, 경상권 내륙에서는 열대야도 이어지겠다.
고온다습한 남서풍 유입으로 지난밤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서울은 이날까지 33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고, 제주도는 39일로 늘었다.
서울은 열대야가 시작한 7월 21일 이전에도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다. 올해 열대야일은 총 36일이다.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1994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기록은 최신을 상위에 두기에 올해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가 됐다.
제주는 열대야 연속일이 2016년 기록(39일)과 같아지면서 2위에 올랐다. 제주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연속된 때는 2013년 44일이다.
열대야는 이날 소나기 이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23일 밤엔 전국적으로, 24~25일엔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잠 이루기 어려운 밤이 지속된다.
낮에도 무더위가 이어진다. 이날 아침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뿌린 기압골이 지난 뒤 서쪽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우리나라 쪽에 고온건조한 공기를 침강시키고, 이에 고기압이 발달해 뜨거운 서풍이 불면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24일까지 달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에는 이날까지, 제주해안엔 당분간 너울이 유입돼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동해상과 남해동부해상에 이날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