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중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8.6세로 최근 4년 사이 1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중국의 고령화 우려가 더 커질 전망이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중국 위생건강사업 발전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부 공식 발표 자료에 따른 중국 기존 평균 기대수명은 2019년 말 기준 77.3세로, 4년 간 1.3세가 증가한 것이다. 국가위생건강위는 2020년 10월 공식 통계보고서를 통해 자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2015년 76.3세에서 2019년 77.3세로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기대수명은 2005년에는 72.95세였다가 2010년 74.83세, 2015년 76.3세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산모 사망률은 10만명 당 15.1명이며 영아 사망률도 4.5‰(퍼밀·1‰은 1000분의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위원회는 “중국 인민의 건강 상태가 지속적으로 제고되고 보건의료 분야가 새로운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은 고령화를 가속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지난해 인도에 내준 중국의 2023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약 2억9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한다. 중국은 이미 ‘중간 단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35년에는 ‘심각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도 지난 26일 인구 고령화 대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인구 고령화 문제를 ‘상수’로 규정하고 돌봄과 일자리 등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의료기관 총수는 2022년 대비 3만7000여곳 늘어난 107만700여곳이며 병상 수는 전년 대비 42만4000여개 늘어난 1017만개에 달했다. 의료분야 종사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83만명 증가한 1249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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