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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재단의 수상한 자금력?…YS·DJ 재단 합친 액수의 1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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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01 17:35:20 수정 : 2024-09-02 09: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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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숙 여사 기부한 152억원 출처 의혹 가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을 계기로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에 대한 의혹이 커진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로부터 기념재단으로 유입된 자금이 15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 공시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 설립 당시 5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10월 26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연구하고 기념하기 위한 노태우센터는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했다. 이사장은 정해창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맡았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상임이사로 있다.

 

김 여사가 재헌씨가 활동하는 재단에 기부한 자금은 확인된 것만 152억원에 달한다. 김 여사는 재헌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47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활동을 한 적 없는 김 여사가 내놓은 기부금의 자금 출처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이날 노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몰수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이 발의 예정인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헌정질서 파괴 범죄자’가 사망해 공소제기가 어려운 경우에도 범죄 수익을 몰수하고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 의원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SK 300억원’ 등 노태우 씨의 추가 비자금 904억원이 기재된 메모가 공개됐다”며 “불법적으로 축적한 범죄 수익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철저하게 추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문화센터의 경우 다른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자산이 큰 편이다.

 

전직 대통령 가족이 운영진으로 있는 공익법인 자산 현황.  국세청 제공

지난해 기준 공시자료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의 자산은 2억6334만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가 각각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기념사업회’의 자산은 8억6316만원, 5억724만원이다.

 

반면 동아시아문화센터의 자산은 222억4064만원으로, 다른 전직 대통령 아들과 관련이 있는 재단의 자산을 모두 합친 금액의 13배가 넘는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매년 1000억원씩 약 50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추후 액수를 정정했고, 추후 수사와 기소를 거쳐 추징금은 2628억원으로 확정됐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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