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사망에 이르게 한 헬리콥터 사고가 악천후 때문이었다는 최종 수사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이란 IRID통신,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19일 동아제르바이잔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던 라이시 대통령은 타브리즈로 향하다 이란 북부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당시 사고로 탑승자 8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해온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헬리콥터 추락사고는 해당 지역의 봄철 복잡한 기후와 대기상태 때문에 발생했다.
특별위원회는 당시 짙은 안개로 인해 헬리콥터가 산과 부딪힌 후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로 이탈, 외부 개입, 범죄나 기습 공격 등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조종사 또한 어떤 비상사태도 보고하지 않았으며, 사후 사고기에 대한 법의학 검사 결과에도 공격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행 전 헬리콥터는 철저하게 점검됐으며 이륙 전과 비행 중에도 모두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보안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정원 초과와 악천후가 추락의 원인이라고 전한 바 있다.
파라스통신은 당시 헬리콥터에 최대 탑승 인원보다 2명 더 탑승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안개에 조종사가 고도를 올리려 했지만 무게 때문에 필요한 만큼 올라가지 못한 채 산에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고 원인 조사를 총괄하는 이란군 총참모부는 보도 내용이 “왜곡됐고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