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새마을금고 부실자산 비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해 예수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과 수도권 또한 이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8%)를 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10.92%)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산 10.8%, 인천 10.29%, 서울 10.05% 등 순이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강원 5.43%, 제주 5.44%, 충북 6.22%, 경북 6.94% 등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 은행 전체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자산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자산건전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대출 후 연체금액의 경우 경기 109개 금고가 총 3조289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235개 금고 2조7016억원, 대구 102개 금고 1조1263억원 등 순이었다. 금고 1개당 평균 연체액으로 치면 경기 25억6000만원, 서울 21억원, 대구 8억7000만원인 셈이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 평균 연체율은 7.24%로 집계됐다. 이보다 높은 지역은 인천 9.06%, 부산 8.46%, 서울 8.00%, 경기 7.96%, 전북 7.81% 등이다. 낮은 지역은 강원 3.74%, 제주 4.20%, 충북 5.11% 등이다.
지역별 당기순손실 규모를 분석한 결과 서울 -3228억원, 경기 -3064억원 등 수도권 새마을금고 적자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고 1개당 평균 순손실은 서울 -2억5100만원, 경기 -2억3900만원이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손실 규모를 고려해 예수금을 적정 규모로 관리하고 경영 효율화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한병도 의원은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 관리를 받는 다른 업권과 달리 개별 금고 금융 전문성과 내부 통제 수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며 “지난해 발생한 뱅크런(새마을금고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계기로 마련한 경영혁신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단위 금고별 ‘깜깜이 공시’ 등에 대한 문제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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