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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전투기 만드는 KAI, 요즘 시끌시끌하다는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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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04 14:32:47 수정 : 2024-09-04 15: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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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등을 생산하는 경남 사천의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노사 분위기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다.

 

노사 이견으로 임금‧단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대표 노조의 위원장은 단식투쟁을 이어가는가 하면 사측이 추진한 방송 촬영 과정에서 대다수 직원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일부에서 불만이 나오면서다.

사천 KAI 전경. 

KAI는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에게 주는 ‘노사문화우수상’을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았는데, 이 상이 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KAI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 협상 중에 있다.

 

KAI는 3개 노조가 있는 복수 노조 사업장인데, 전체 5000여명 직원 중 35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한국노총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이 대표 노조이다.

 

노조는 △기본급 5.2%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경영성과금 지급(정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1% 인상, 일시금 150만원 △임금피크제도 삭감된 임금만큼 근무시간 조정 촉탁 범위 확대 20%→30% △통합성과금 수용 불가 등의 입장이다.

 

이에 교섭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말부터 9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노사 조정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합법적 ‘단체행동권(파업)’을 확보하게 됐다.

 

KAI는 방산업체로, 군수 부분에서는 파업이 불가능하지만 민수 부분에서는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비상투쟁위원회 체제로 전환, 사측과의 교섭에 대응하기로 했다.

 

사측의 입장과 판단에 따라 투쟁 수위를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현장은 전운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tvN ‘백패커2’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추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 명의 연예인들이 나와 기관을 방문해 그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촬영은 KAI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백 대표 일행이 준비한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블라인드 캡처

그런데 원래라면 1000명가량이 이용하는 식당인데 촬영을 위해 대다수 직원들을 다른 식당을 이용하게 하면서 불편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와 사측 관계자 간 몸싸움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만이 나온 것이다.

 

KAI 복수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사문화우수상을 받았다는 회사에서 한쪽에서는 노조위원장이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1% 직원을 위한 방송 촬영 때문에 99% 직원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이런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지 사측에 따져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방송은 회사 임직원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두 달 전부터 준비하고 추진한 것이었는데 촬영 때 (노사) 상황이 조금 바뀌면서 일부 의견들이 나온 것 맞다. 하지만 문제 제기 된 부분에 대해 다 협의가 됐다”면서 “사전에 방송 촬영에 대해서는 노조에 이해를 구하고 촬영하기로 결정이 된 것이어서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천=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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