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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2관왕 박진호 “3관왕도 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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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05 05:00:00 수정 : 2024-09-04 2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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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男 50m 소총 3자세 金
대회新 2개 써… 5일 혼성도 출격
김정남, 부친상 아픔 딛고 값진 銅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섰다. 올해 창원에서 펼쳐진 월드컵에서는 5관왕에 올라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2024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박진호에게 남은 염원은 패럴림픽 금메달. 2020 도쿄 패럴림픽(2021년 개최) 당시 복사에서 단 0.1점 차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박진호가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3년간 절치부심한 박진호가 패럴림픽 ‘2관왕’에 등극하며 아쉬움을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종목에서 첫 패럴림픽 금메달의 감격을 누린 박진호는 3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중국의 둥차오(451.8점)를 제치고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진호의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로 종합 순위 14위를 마크했다.

패럴림픽 신기록도 하루에 2개나 작성하며 역사를 썼다. 박진호는 결선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세르비아 라슬로 슈란지가 세웠던 기존 패럴림픽 결선 기록(453.7점)을 갈아치웠고, 본선에선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 복사 394점, 입사 393점)을 쏴 도쿄 대회에서 주성철이 세운 패럴림픽 본선 기록(1173점)을 깼다.

박진호는 경기 뒤 “처음 시상대에 올랐을 때보다 더 정신이 없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내 이름이 호명되는 걸 듣고 나니까 ‘정말 2관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호의 도전은 아직 남았다. 그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등급 SH1에서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패럴림픽에 한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시 다음 경기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사격 대표팀 동메달리스트 김정남(46·BDH파라스)이 대회 준비 기간 겪은 부친상의 아픔을 딛고 쾌거를 달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정남은 이날 사격 경기가 열린 샤토루 사격센터서 취재진을 만나 “사실 일주일 전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고백하면서 “장례를 지켜보지 못했다. 슬픔으로 힘들었는데, 값진 동메달을 갖고 찾아뵐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전날 파리 패럴림픽 사격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 종목 결선에 출전해 24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사전 캠프에서 훈련 중인) 파리에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그나마 동생이 있어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회를 마친 김정남은 동메달을 들고 귀국해 아버지 영전에 바칠 계획이다.


장한서 기자, 파리=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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