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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월까지 암수술 받은 환자… 2023년比 1만1181명 ↓… 75%가 ‘빅5’ [‘여야의정 협의체’ 난항]

입력 : 2024-09-09 18:45:08 수정 : 2024-09-09 2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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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근본 치료는 수술… 환자 목숨 외면”
응급의학과 교수 97% “추석 연휴 위기”

강원·고려·충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장
“2025학년도 증원 철회” 삭발·단식투쟁

전공의 이탈 이후 전국 병원의 응급실 위기 상황이 고조되는 가운데 집단휴진이 시작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이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6월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만7244명으로 작년 동기(6만8425명)보다 16.3%(1만1181명) 줄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2만5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924명)보다 29.0%(8392명) 줄었다. 1년 새 줄어든 암 수술 환자 1만1181명 가운데 75.1%(8392명)가 ‘빅5’ 감소분인 셈이다.

의사 부족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에 정부가 군의관을 추가 투입하기로 한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올해 2∼6월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는 1만7195명으로 작년 동기(1만9548명) 대비 12.0% 줄어 감소 폭이 빅5에 비해 작다. 빅5 병원 의료진이 암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병원의 집단 휴직 또는 파업 참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는 “암 환자에게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라며 “1년에 암 환자 8만명가량이 사망하는 상황 속에서 5개월간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1000여명 줄었다는 사실은 의료인들이 환자의 목숨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추석 응급실 상황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이날 응급의학 전문의 회원 503명을 대상으로 3∼7일 실시한 응급실 현황 설문조사 결과, 수도권 병원 응급실 의사의 97%는 추석 연휴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비수도권의 경우 94%가 위기 상황이라고 답했다.

 

응급의사회는 “평소 2만명 근처인 응급실 일일 내원 환자 수가 연휴에는 작년 기준 3만명까지 증가했다”며 “지금도 진료에 차질이 있는데 (추석 연휴엔) 일평균 1만명의 환자가 응급진료를 받지 못하게 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련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응답자의 55%는 “병상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 후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강원대·고려대·충북대 의대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충효·박평재·채희복 교수는 이날 충북대 의대 본관에서 삭발한 뒤 나흘간의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삭발에 앞서 ‘의료대란, 더 늦으면 기회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2025학년 의대 증원을 즉시 철회하고 과학적 근거에 따라 2026학년부터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5년 의대 정원을 취소해야만 전공의와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할 수 있다”며 “정부의 진정성을 불법(증원)을 취소하는 신뢰 가능한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탈장으로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던 생후 4개월 아기가 인근 10곳의 의료기관 수용 거부 끝에 130㎞ 떨어진 서울 병원에서 겨우 수술을 받았다. 119구급대가 충북 지역과 대전, 충남, 경기 등지의 병원 8곳 등 10곳에 아기의 이송을 요청했으나 모두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기는 119신고 접수 3시간 만인 8일 오후 1시41분 청주 병원으로부터 130㎞ 정도 떨어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아외과와 비뇨기과를 같이 진료할 병원을 찾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청주=윤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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