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에 도전한 ‘폴라리스 던’ 팀원들이 5일간의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15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폴라리스 던 팀원 4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은 이날 새벽 4개의 낙하산에 매달려 미국 플로리다주 드라이 토르투가스 인근 멕시코만 해역에 안착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미국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은 “임무를 완수했다”고 선언했다.
앞서 아이작먼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 폴라리스 던 팀은 이달 10일 드래건을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섰다.
12일에는 아이작먼과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가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인류 역사상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 유영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상업 우주비행사가 상업용 우주선으로 우주 유영을 완료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이작먼은 264번째, 길리스는 265번째 우주유영 인류로 기록됐다.
이번 우주 유영 임무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영보다 훨씬 짧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외부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입은 아이작먼은 해치에 부착된 구조물을 한손으로 잡은 채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서는 경험을 했다.
아이작먼은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물며 우주 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고 길리스가 배턴을 이어받아 우주 유영에 나섰다. 두 사람이 우주 유영을 마치는 데는 총 20∼30여분가량이 소요됐다. 드래건에는 에어락이 없어 우주 유영이 진행되는 동안 우주인 4명은 모두 진공상태의 우주에 노출됐다. 아이작먼과 길리스가 우주 유영을 하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은 우주선 안에서 공기와 전력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스페이스X는 이번 도전을 미래 예상되는 화성 탐사에 대비한 우주복 시험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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