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학정동 일대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수년 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폐기물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
2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보자 A씨는 지난 9일 이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일부 부지에서 연탄재 등 소각잔재물과 생활·건설폐기물, 오염토 등이 섞인 토사를 발견해 촬영했다. 폐기물이 섞인 토사는 지하 2m 이상 전 부지에 걸쳐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오염된 토사의 경우 침출수도 상당량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인근 토양 오염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공사 관련 시행사와 시공사는 같은 날 합동으로 굴착기를 동원해 매립 폐기물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어 공사 관계자들은 3차례가량 토지 오염도 검사를 진행했다. 시공사 한 관계자는 “대구시, 북구청과 함께 토지 오염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오염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면서 “조만간 터파기 공사를 하면 정확한 매립량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폐기물은 수년 전 북구 팔거천이 장마로 인해 자주 범람하자 제방공사와 병행해 복토하는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불법 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토 후 해당 부지는 돈사로 사용해 오다 섬유공장이 들어섰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84~191㎡ 총 1098세대 규모로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폐기물 신고와 현장 확인을 통해 적법하게 처리되도록 관리·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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