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이후 2승… 샷감 물 올라
박지영·박현경 등 4명 4승 선점 도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사진)는 올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지만 아직 못 이룬 기록이 두 개 있다. 첫 번째는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 셰브론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US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중 하나만 더 우승하면 이 대기록을 완성한다. 또 하나가 모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이름이 ‘고보경’인 리디아 고는 KLPGA 투어에서 2013년 한 차례 우승했는데 한국이 아닌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였다. 또 2022년 10월 강원 원주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리디아 고가 이번에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12야드)에서 개막하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해 모국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 첫 제패에 도전한다. 올해 LPGA 투어는 파리 올림픽 전까지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6승을 쓸어 담으며 독주했다.
하지만 올림픽부터는 리디아 고가 필드를 장악한 모습이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한 달도 안 된 지난달 26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주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샷감이 식을 줄 모른다.
빼어난 성적 덕분에 지난달 5일 22위이던 세계랭킹도 이번 주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라 더욱 우승 욕심을 내고 있어 국내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과 LPGA 투어 우승 등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한국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내파들은 나란히 시즌 3승을 쌓으며 다승왕 경쟁을 펼치는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 박현경(24·이상 한국토지신탁), 배소현(31·프롬바이오),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모두 출전해 4승 도전에 나선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