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전쟁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40년 간 피비린내 나게 싸워온 ‘원수지간’이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베이루트에 거점을 두고 자국에 테러를 가하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하겠다며 레바논을 침공했고, 이에 맞서 결성된 조직이 헤즈볼라였다.
양측은 서로를 향한 테러를 계속해오다가 2006년 전면전을 벌이며 갈등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이 납치되자, 이스라엘군은 이들을 구출하겠다며 레바논을 침공했다.
이로 인해 2006년 7월12일부터 8월14일까지 34일 간 이스라엘에서 160명, 레바논에서 1000여명이 숨졌다.
이후 국지전을 거듭하던 양측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헤즈볼라에서 수천대의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거의 동시에 폭발하는 테러가 발생하며 다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루를 멀다하고 서로 수백대의 미사일과 로켓을 쏘는 가운데, 현재로선 전쟁 능력이 약화된 레바논에 피해가 집중되는 형국이다. 지난 23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동남부에 가한 ‘융단 폭격’으로 현재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558명이 사망하고 1600여명이 다친 상태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는 지상전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레바논 남부 주민들은 이미 파괴된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가재도구를 차량에 싣고 북쪽을 향해 가는 피난민 행렬은 “이게 전쟁이 아니면 무엇인가”는 탄식을 내뱉게 만든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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