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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신지호 “싸대기 한 대” 발언, 추경호·한동훈 전쟁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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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28 10:28:21 수정 : 2024-09-28 10: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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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석자가 어제(24일) 만찬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대요.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진짜 성질 같아선 가 갖고 그냥 싸대기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9월25일 유튜브 ‘어벤저스전략회의’)

 

“(추경호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는 늘 한동훈 대표 욕만 하고 있다는 거예요.” (문화일보 이현종 논설위원, 9월26일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빈손 만찬’(9월24일) 이후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 당직자인 신 부총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신 부총장은 해당 방송에서 만찬 참석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추 원내대표에 대한 공동 진행자의 비방에 맞장구를 쳤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신 부총장의 발언이 ‘추·한(추경호·한동훈)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친한 ‘장외 설전’…추경호, 진상파악 지시

 

신 부총장은 만찬 다음날인 25일 ‘싸대기 한 대’ 발언을 하면서 “이게 그런 자리냐. 사교 파티하냐”고 꼬집었다. 신 부총장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당 지도부 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친윤계 최고위원은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 신 부총장의 방송 사진을 공유하며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6일 이 논설위원이 ‘추 원내대표가 한 대표를 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지금 한 대표를 욕해서 될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하자 신 부총장은 “그렇다. 한 대표를 비판해서 잘될 수가 있다면 그것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잘 될 수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 측은 한 대표 측에 이 논설위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며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27일 신 부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원내대표 측에서 저의 해당 행위를 지적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윤·한 갈등 이은 추·한 갈등?…秋 “확대해석 말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무산되는 등 윤·한 갈등이 계속되면서 친한계와 친윤계 사이 균열도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신 부총장이 언급한 ‘가을밤’ 발언처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비공개 만찬을 두고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는 일이 대표적이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독대를 거부하고 만찬 자리에서도 한 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친윤계는 한 대표가 발언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독대를 고집하고 있다고 본다.

 

또 27일 한때 일부 SNS에서는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언론에 흘린 사람은 한 대표가 아닌 추 원내대표’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유포됐다. 다만 해당 지라시에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만나 독대 얘기를 했다는 특정 시점(22일)이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보도된 시점(21일) 다음날로 알려지며 사실무근이라는 반박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독대 무산 책임론’을 둘러싼 친윤계와 친한계의 신경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투톱’인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사이를 주목하고 있다. 신 부총장 논란 등을 계기로 사실상 ‘윤·한 갈등’이 당내에서 ‘추·한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 되는 문제다. 확대해석하지 말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동안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를 중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에서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당대표 사이에서 긴장관계라든지를 조율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왔다”며 “갈등을 확전시키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거로 이해했는데 신 부총장이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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