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족회)가 주최한 ‘한일 공동 심포지엄’이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국회 중의원 제2의원회관 제1회의실에서 열렸다. 6·25전쟁 당시 강제 납북된 약 10만명의 한국인, 900여명의 일본인 실종자 문제에 대한 한·일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 모임인 ‘요코타 메구미 동창회’와 재일북송 탈북자 중심의 ‘모두 모이자’ 등 단체 후원으로 개최됐다.
3일 가족회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가족회 이성의 이사장, ‘요코타 메구미 동창회’ 이케다 마사키 회장, 전 외교부 인권대사인 제성호 중앙대 명예교수, 도쿄신문 고미 요지 논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일본 국회의원 이시이 참의원 의원, 니시무라 중의원 의원 등 일본 인사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성의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6·25 전쟁 당시 납북된 피해자들에 대한 한·일 간 협력과 국제사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에 있을 북한의 유엔 인권검토(UPR) 시기에 일본이 북한의 납치 범죄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시이 참의원 의원은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한·일 공동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니시무라 중의원 의원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일본 내에서의 정치적,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마쓰바라 진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과 한·일 간 협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와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의 공조 방안에 대해 활발히 토론했다. 이시이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북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가족회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하고, 한·일 양국이 협력해 북한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성의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납북 피해자들의 고통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의 인권 유린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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