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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세계 정원도시 모델 만들 것”

입력 : 2024-10-07 06:00:00 수정 : 2024-10-07 01: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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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원심포지엄 특별대담

美하이라인파크 설립자 등 참석
오 시장 “세운상가 다 걷어내면
도심~용산공원~한강 녹지축 생겨
하나의 거대 정원 만드는 게 꿈”

“제 꿈은 서울을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 7∼8년 뒤면 변화한 서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일 시청에서 열린 ‘2024 국제정원심포지엄’에서 “서울의 ‘정원도시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4일 열린 ‘2024 국제정원심포지엄’에서 로버트 해먼드 테르메그룹 US 사장, 마 보우 탄 테르메그룹 아시아 회장과 특별대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번 심포지엄은 뚝섬한강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2024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와 연계해 진행됐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정원의 중요성과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시장은 이날 정원전문가인 로버트 해먼드 테르메그룹 US 사장(미국 하이라인파크 공동 설립자), 마 보우 탄 테르메그룹 아시아 회장(전 싱가포르 국무부 장관)과 ‘기후위기의 유일한 해법, 정원도시’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정원도시 측면에서 서울의 변화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오 시장은 “세운상가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다 걷어내는 것이 저의 꿈”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만, 옆 건물들을 한꺼번에 결합개발하면 시민 세금이 아니라 개발자들의 투자비로 부담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운상가를 다 걷어내면 북악산부터 종묘,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를 잇는 선형 녹지 공원이 생겨나고 남산을 통해 용산공원, 한강까지 녹지 축이 하나 생긴다”며 “생태계가 살아난 한강과 도심 전체가 정원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도심 속 녹지 면적을 늘리는 것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곳곳에 정원을 만들어 시민들을 걷고 싶게 만들면, 차량 이용이 줄어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재건축 시 용적률 제한을 완화해주는 대신, 저층부를 공개공지로 받아 녹지 등으로 조성하는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걷는 걸 설득할 방법은 없다.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드려야 한다”며 “도시 전체에 대한 도시계획적 접근을 새로 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게 해주면서 경제성을 확보해줘야 (건축주가) 1층을 내놓는다. 거기에 녹지를 넣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따릉이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정원도시 프로젝트와 연계해 소개한 오 시장은 “정원도시는 단순히 녹지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정책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걷고 싶은 도시, 기후위기에 입체·복합적으로 대응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제시했다.

특별대담이 끝난 뒤 이어진 세션 1에서는 ‘정원이 가진 회복력’을 주제로 연설과 발표가 이어졌다. 해먼드 사장은 ‘도시의 오아시스-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사람들과 자연을 다시 연결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그는 뉴욕에 버려진 고가 철도 노선을 연간 800만명이 찾는 상징적 도시공원으로 재탄생시킨 하이라인파크 사례를 들며 도시 기반 시설과 자연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 독일연방정원박람회 총감독을 역임한 마티어스 콜레는 정원과 인간성·자연성 회복 등을 발표했다.

세션 2 ‘정원과의 동행’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독문학자이자 괴테 연구가로, 손수 가꾼 정원으로 이뤄진 여주 여백서원을 조성한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가 ‘뜻의 뜰: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의 정원’을, 마 보우 탄 회장이 ‘모두를 위한 정원’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원이 일상이 되는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서울을 세계적인 정원정책 성공모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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