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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에 ‘일개 개인’ vs ‘그 정도에 위치에 있는’…뜬금 논쟁

입력 : 2024-10-07 09:40:05 수정 : 2024-10-07 09: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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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딸 다혜씨 음주운전으로 적발…면허 취소 수준
이르면 7일 경찰 조사…진보 성향 커뮤니티서 ‘개인일 뿐’ ‘국민이 다 안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적발에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때아닌 ‘사인(私人)이냐, 공인(公人)이냐’ 논쟁이 벌어진다.

 

문 전 대통령 딸이라는 위치를 공인에 준하는 것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일반 시민의 한 사람으로 판단할 것인지 이야기다. 경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다혜씨의 음주운전 여파가 야권에 미칠 정도를 가늠하려는 의도로도 보이는데, ‘음주운전’이 사회적 문제라는 본질과 벗어난 의견 대립이다 보니 같은 진보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조차 소모적 논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다혜씨 음주운전에 곤혹스러워 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맞서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띄우고 검찰의 ‘정치탄압성 수사’를 주장하는 와중에, 다혜씨가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민주당도 난감한 상황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다혜씨는 음주운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문다혜씨랑 문통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계속 간보기 중인데, 그 시작점을 문다혜씨가 열어줬다”며 “이제 종편에서 신나게 악마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어도 문다혜씨 소환과 구속영장 신청 시에 민주당 차원에서도 쉴드가 힘들다”며, “문통까지는 어떻게든 막겠지만, 문다혜씨는 스스로 검찰의 입에 머리를 들이밀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혜씨가 스스로 결박한 채 싸움을 시작한 꼴이라고 짚었다.

 

다혜씨를 두고 ‘일개 개인’과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양반’이라는 서로 다른 댓글이 게시글에서 눈에 띄었다.

 

전자는 다혜씨가 일반 시민이라는 말로 들리는데, ‘일개 개인으로 말하면 없던 일이 되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아버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후자를 언급한 누리꾼은 “문다혜씨는 일반 시민이지만, 전 국민이 다 아는 시민”이라고 부각했다. 다혜씨의 사회적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누리꾼들은 ‘이 시기에 무슨 정신으로 만취운전을 했는지 한심하다’고 음주운전 적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다혜씨의 음주운전이 동력을 불어넣었다면서다.

 

앞서 다혜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우회전 차로에서 왼쪽 방향 지시등을 켠 채 좌회전하고, 빨간 불에 교차로에 진입해 신호를 위반한 정황 등이 담겼다.

 

경찰은 이르면 7일 다혜씨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그가 운전한 차는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국내 첫 노사 상생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구매한 것으로 지난 4월 다혜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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