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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마세요!”…日 지자체, 할로윈 앞두고 외국인에 호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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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08 10:56:02 수정 : 2024-10-08 1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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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즐길 목적이라면 오지마” VS “일본에선 완전 다른 할로윈을 즐길 수 있다.”

 

할로윈데이(31일)를 앞두고 일본 도쿄의 일부 기초지방단체와 도쿄를 찾는 외국인들의 인식 차이다. 지자체는 매해 반복되는 할로윈데이 혼란을 방지하겠다며 야간 노상 음주 금지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특히 외국인들에 대한 계도가 쉽지 않아 고민이 깊다. 

일본 도쿄 시부야구의 할로윈데이 거리 모습. 마이니치신문 홈페이지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하세베 켄 시부야구 구청장은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도 시부야구는 할로윈을 쉽니다”라고 말했다. 점잖게 표현했으나 할로윈데이에 외국인들이 시부야구에 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희망을 표현한 것이다. 요시즈미 겐이치 신주쿠구 구청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시부야구는 일본에서 할로윈데이 성지로 불린다. 매해 10월 31일이면 수많은 일본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인들이 몰려들어 이날을 즐긴다. 거리 곳곳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차로에 뛰어들어 소란을 피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넘쳐나는 쓰레기, 소음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물론이다. 2022년 서울에서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일본에서 가장 근심어린 시선이 쏠리기도 했던 곳이다. 시부야구와 또 다른 할로윈 명소로 꼽히는 신주쿠구는 특정 시간 야간 노상 음주 및 주류 판매 금지 등의 조례를 만들었다.

 

하지만 소란을 막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이다. 아사히는 “일본 할로윈은 해외 SNS에서 ‘전혀 다르게 즐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노상음주를 금지하지 않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 전문가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에게 ‘길거리 음주를 할 수 없다’고 알려도 효과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할로윈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유입 자체를 막으려는 시부야구, 신주쿠구와 달리 이케부쿠로가 있는 도시마구는 코스프레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관련행사를 개최해 지역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활용한다. 도시마구 담당자는 아사히에 “경비는 다른 통상의 이벤트와 같은 수준이라 할로윈데이 당일 특별한 경계를 하지는 않는다”며 “지난해에는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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