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전단을 살포했음을 공개하며 맹비난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국 외교차관들이 이번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외교부는 오는 16일 김홍균 제1차관이 방한 예정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제14차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김 차관은 이번 협의회 계기 한미 차관회담(16일), 한일 차관회담(17일) 등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3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3국 협력의 미래 발전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의 '남(南)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으로 촉발된 긴장 상황과 함께, 내달 5일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하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 및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요 논의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이 추진하는 '3국 협력 사무국' 신설 문제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페루)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브라질) 등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는 3국 정상회의 개최 일정도 구체화 될 전망이다.
3국 정상회의가 연내 열리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취임 이후 첫 3국 정상회의가 된다.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는 최근 꾸준히 언급돼 왔으며, 지난 12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회의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북핵 및 지역·글로벌 사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체로, 지난 5월 말 미국 워싱턴 인근 캠벨 부장관의 개인 농장에서 제13차 회의가 열렸다.
앞서 캠벨 부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일본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방한 일정을 공개하며 "인도·태평양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처는 더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더 미래를 내다보는 3국(한미일)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