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설정’ 메뉴가 사라질 전망이다. 지금 당장 설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능을 극대화해 나중에는 설정 메뉴를 쓸 필요가 없는 휴대전화를 구현하겠다는 삼성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3일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설정 메뉴에 들어가 수동으로 세팅을 바꿀 필요 없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정 메뉴를 굳이 열지 않아도 사용자가 음성으로 내리거나 AI 판단해 최적화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은 삼성전자 빅스비, 애플 시리 등 기존의 AI 비서 서비스로도 가능한 부분이지만, 사용 패턴을 분석한 AI가 사용자 의사 표시 없이도 알아서 기능을 실행하는 것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과제다.
지금은 카매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인물·음식 사진 등의 모드를 사용자가 직접 스크린을 터치해 실행하지만, 앞으로는 AI가 피사체나 사용자의 촬영 패턴을 분석해 인물·음식·동물·풍경 등으로 분류하고 최적의 카메라 모드를 알아서 작동시키는 식이다.
조도·싱글 테이크·슬로우 모션 등 각종 촬영 설정도 촬영 환경에 기반해 AI가 판단하거나 사용자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키보드 및 카메라와 같은 사용자 접근 지점의 성능을 개선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사전에 예측, 실행시키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며 “AI를 활용해서 소비자가 별도의 조작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의 자동 제어 모드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결합해 휴대전화 이외의 모바일 기기나 가전 등 제3의 기기까지 자동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기 설정을 사용자 습관이나 시간대, 날씨, 장소 등 상황에 맞는 최적의 상태로 변경, 세분화해 작동하는 식이다.
일부 디지털 기기에서는 이미 AI 기반 개인별 맞춤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3 프로가 내외부의 소리 및 사용자의 착용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용자에 개인화된 이퀄라이저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ANC)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주변 사람과 대화하고 있는지나 주변 소음이 커지거나 작아졌는지 또는 주변에 사이렌 같은 위험 소리가 감지되었는지를 파악해 ANC와 주변 소리 듣기 세팅이 자동 변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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