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사업으로 금융사들이 지난해 1조400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5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을 맡아서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보험사 16곳, 은행 12곳, 증권사 14곳)의 지난해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4211억8600만원이었다.
대체로 수수료 수익이 높은 곳은 은행권이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1774억19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고 신한은행(1699억1300만원), 삼성생명(1419억2800만원), 하나은행(1308억1900만원), 우리은행(1170억1100만원), IBK기업은행(1075억2200만원), 미래에셋증권(962억2500만원), NH농협은행(727억4600만원) 순이었다.
금융사들은 퇴직연금에 대한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펀드 총비용 등으로 수익을 낸다.
하지만 퇴직연금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 10년 연 환산 퇴직연금 수익률은 각각 2.35%, 2.07%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인 3.6%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2017~2021년 5년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도 7.63%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웃돌았다.
퇴직연금 규모는 2005년 12월 도입 이후 400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2016년 147조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85조7000억원으로 8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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