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과 관련해 “물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31일부터 일주일간 5대 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에 근접하게 되고, 배추 물량도 작년에 비해 충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5대 마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이다.
송 장관은 “지난달 중순 9500원대였던 배추 도매가격은 최근 2900원대로 내려왔고, 다음달이면 남부 지역에서도 배추가 나오면서 도매가가 2000원대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한다”며 “배춧값은 염려를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배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배추 1100t을 수입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적어 48t을 들여온 이후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송 장관은 앞으로 추진할 과제로 쌀값 대책 수립을 꼽았다. 쌀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쌀이 남아, 산지 쌀값은 하락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벼 재배면적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했어야 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되니 내년에는 8만㏊(헥타르·1㏊는 1만㎡)를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농업·농촌 구조개혁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쌀 산업 구조대책을 비롯해 기후 변화 대책 등 5개 분야에서 연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전통주 지원 대책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순 코엑스에서 우리 술 대축제를 여는데 그때 방향성 정도를 알리고 다음 달 말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보호 무역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공화당 집권 때 관세 인상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 장관은 “검역 이슈도 클 것이고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라면 등 수요가 있는데 (한국산 제품 수입을) 끊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라며 “미국이 큰 시장이지만 그동안 중동과 중남미,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방점을 뒀고 동남아 시장을 넓히려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 부분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농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재해보험 개편 요구에 대해서는 “전 과정의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을 내년에 시범 운영하며 현재 방식과 비교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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