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폭력·성폭력 등 상담 건수가 33만7천건 넘게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3일 여성가족부의 ‘2023년 연간 성폭력 피해자 지원사업 운영실적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폭력 피해상담소 179개소(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 62개소 포함)와 보호시설 35개소의 전체 상담 건수는 33만7171건이었다. 전년 기록한 29만2945건 대비 15.1%가 늘었다.
성폭력 상담은 18만5785건(55.1%)으로 집계됐다. 성폭력 상담 중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은 강간 및 유사 강간 7만7559건(41.7%)이었고, 강제추행이 6만7540건(36.4%)으로 뒤따랐다.
피해자의 연령을 보면 19세 미만이 5233명으로 27.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미성년자 피해자는 소폭 감소했으나, 전체 피해자가 줄면서 미성년자 비중(26.5%)은 오히려 늘어났다. 7세 미만은 218명, 7∼13세 미만은 1412명으로 이들의 비중도 8.4%나 됐다.
성폭력 가해자의 경우 직장 관계자가 3567명(1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급생·선후배·친구 2586명(12.8%), 친족·친인척·배우자 2413명(12%) 순이었다. 복지시설관계자, 채팅 상대자, 서비스 제공 관련자, 단순 대면인, 기타 지인 등
다양한 가해자 유형도 6330명(31.4%)으로 집계됐다.
성폭력 외 스토킹, 데이트폭력, 가정폭력이 포함된 ‘기타 상담’ 건수도 15만1386건으로, 전년 11만7294건 대비 29%가 증가했다. 가정폭력 상담이 6만5211건에서 9만2375건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데이트폭력은 4110건, 스토킹은 3355건이었고, 부부 갈등 등 가족 문제 상담과 성 상담은 각각 1만1501건, 8193건으로 집계됐다.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35곳의 지난해 입소 인원은 150명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원은 243명이다. 연령별로는 25∼64세 이하가 82명(33.7%), 13∼18세 이하가 72명(29.6%), 29∼24세 이하가 70명(28.8%)으로 뒤따랐다. 5∼12세 이하 또한 14명(5.8%) 있었다.
상담, 의료·수사·법률 지원, 보호 및 숙식 제공 등을 원하는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긴급전화 1366·성폭력 피해 상담소·통합지원센터에 전화하거나 성폭력 피해상담소·통합지원센터 등 지원시설을 방문하면 된다.
여가부는 “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를 확대해 가정폭력·성폭력·스토킹 등 폭력 피해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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