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판용씨 대통령 표창 영예
장애연금 등 의존 홀로 생활
“내가 받은 나눔의 힘 돌려줄 것”
김종태씨는 국민훈장 동백장
폐지 모아 난치병 학생 도와
“투병과 장애로 힘들 때 받았던 지원이 큰 힘이 됐기에 이웃과의 나눔으로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7일 ‘2024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윤판용(65)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히고 “어려운 이웃에 작은 힘을 보태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20여년 동안 매월 장애인복지시설과 어린이 지원 재단 등에 매월 정기 후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전북 익산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 두 곳에 총 630만원을 후원한 데 이어 2020년부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도 정기 후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820만원을 기부했다.
윤씨는 30대 중반 갑자기 발생한 뇌경색으로 중증 지체·언어 장애 등 합병증에 시달려 직장생활조차 어렵게 돼 장애연금과 기초수급비에 의존했다. 그는 지역의 한 복지시설에 입소해 재활을 통해 몸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장애인들의 재활과 재기를 돕는 시설에서 일하면서 나눔에 갖게 됐다고 한다.
윤씨의 나눔은 꾸준한 정기 후원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인재 장학사업을 위해 1000만원을 기탁하는가 하면 올해 5월에는 전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취약계층 어린이가 소외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게 써 달라며 2000만원을 쾌척했다. 환갑이 훌쩍 넘는 나이이지만, 미혼으로 국민임대주택에서 홀로 생활하는 윤씨는 “투병과 장애로 힘든 상황을 극복했던 원동력이 주위의 도움이었다”며 “그만큼 사회에 보답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띠었다.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 동백장은 ‘폐지 줍는 교장선생님’으로 불리다가 퇴직 후 지금까지 폐품 수집, 판매 등으로 34년간 난치병학생 지원, 무료급식소 후원 및 불우이웃돕기 등을 이어와 나눔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한 김종태(75)씨가 받았다.
이외에도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 등을 위해 10억원 넘게 후원하고 기부모임을 조성해 나눔의 가치를 전파한 윤용혁(84)씨, 지역 경로당 및 사회복지시설 어르신 등에게 총 160회, 2만5000그릇 이상 자장면 나눔봉사를 한 김윤상(68)씨, 외국에 살면서 매년 10월 고향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시설 등에 대한 후원을 이어온 박형만(86)씨 등 128명의 개인·기관이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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