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가 최근 소속팀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당분간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악플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지는 지난 6일 소속사 플필을 통해 전북 임실군청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 당초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까지였으나 그는 재계약하는 대신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김예지는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여정을 잠시 멈추고, 당분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휴식은 사격 선수로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육아에 전념하겠다는 그의 설명과 달리 당분간 사격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그를 향한 악의적인 댓글들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림픽 이후 비인기 종목인 사격을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화보와 광고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는데, 이와 관련해 비판 댓글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소속사 측은 노컷뉴스에 "김예지 선수가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육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김예지 선수가 악플로 많이 힘들어했다. 이 같은 이유로 (본인도)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예지가 겉모습과 다르게 매우 여리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비인기종목인 사격이 더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 대외 활동들을 사람들이 안 좋게 보니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파리올림픽 이후 스타덤에 오른 김예지는 이후 화보 촬영 등 대외 활동을 할 때마다 악플에 시달렸다. 일례로, 그가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로 선정되자 "본업이나 잘해라" "은메달리스트가 금메달리스트보다 잘 나가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서 돈이나 많이 버세요" 등의 비난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편 김예지는 파리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월드컵 25m 권총 결선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영화 속 킬러처럼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엑스 소유주이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해당 영상에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겨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인연으로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외에도 김예지는 지방시, 루이뷔통 등 각종 명품 브랜드 및 유명 패션 매거진 화보 촬영에 나섰고, 한 영화의 예고편에 킬러 역할로 카메오 출연을 하는 등 사격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왔다.
또 그는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난 사격 선수"라며 "화보 촬영은 일부의 모습일 뿐이다"라고 선수로서 본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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