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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 ‘기회’ 놓쳤다는 유승민 “국민 불신 해소에 너무나 부족했다”

입력 : 2024-11-13 10:31:00 수정 : 2024-11-13 10: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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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서 “찝찝하게 끝난 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라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민들의 불신을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에서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임기 절반의 사과인데 제대로 하시라고 엄청나게 강조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렇게 안 하더라”며 “김건희 여사 문제는 국민과 국회 판단에 맡겨두고, 민생처럼 대통령이 진짜 할 일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전날인 지난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내일 회견이 진짜 마지막 기회 같다”며 “(주변에) 대통령이 회견에서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물어보니 전부 다 안 바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다만, “저는 약간의 기대가 있다”며 “대통령께서 이제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완전히 버리시고 국민들 납득시키지 못하면 ‘나는 죽는다’ 이런 각오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40분간 진행됐다. 담화문 발표 15분에 기자회견 125분으로 이뤄졌고,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체이탈 화법’의 결정판이라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강하게 비판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계파간 평가는 엇갈렸다. 친윤(친윤석열)계는 윤 대통령이 진솔하고 소탈하게 국민을 마주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논란 회피용 회견이었다고 혹평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라디오에서 “무엇을 사과하는지를 포함해서 구체적으로 사과문을 읽고, 차라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2시간 넘게 주절주절 떠들면서 별 이야기를 다 하셨는데,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이 김건희 여사라는 블랙홀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앞으로 2년 반 동안 이렇게 간다면 국가와 국민에 굉장히 비참하고 슬픈 얘기”라며, “‘경제, 안보, 민생 돌보기 위해 이렇게 하겠다’는 게 나왔다면 국민께서도 ‘한 번 믿어보자’고 했겠지만 찝찝하게 끝난 회견이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APEC 정상회의 등 윤 대통령 순방 일정에 김 여사 불참하는 것을 두고는 “국민감정을 생각해서 안 나가신 건 잘한 것 같다”면서도, 유 전 의원은 “일시적인 해외 순방 중단이나 핸드폰 교체를 쇄신책이라 하는 게 얼마나 웃긴 얘기인가”라며 “그 정도로 국민감정이 사그라들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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