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활 플랫폼 당근이 내놓은 ‘붕어빵 지도’ 서비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철 먹던 길거리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고물가 여파로 쉽게 찾기 힘든 ‘귀한 몸’이 되면서 붕어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2일 당근에 따르면 ‘붕어빵 지도’ 오픈 이후 동네지도 탭 내 ‘붕어빵’ 검색량이 지도 서비스 이전인 11월 2주차 대비 135배 급증했다. 당근 플랫폼에서 붕어빵을 검색하는 이용자 수 역시 124배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붕어빵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고 당근 측은 전했다. 지난 한 달간 애플리케이션(앱) 내 붕어빵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당근은 지난 20일 겨울 시즌 한정으로 동네지도 탭에 ‘붕어빵 지도’를 오픈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붕어빵 노점 위치 정보를 등록하고 이웃과 공유하는 오픈맵 서비스로, 당근이 2020년부터 운영해 온 ‘겨울간식지도’의 연장선이다.
이용자들은 직접 붕어빵 노점 위치 정보를 등록하거나 수정, 삭제할 수 있다. 또 본인이 추가한 곳 외에도 이웃들이 등록한 붕어빵 판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붕어빵 지도에만 초점을 맞춘 오픈맵은 처음 기획했는데 이렇게까지 뜨거운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민 간식이던 붕어빵이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계속된 물가 상승에 있다. 붕어빵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팥 가격은 지난달 20일 기준 40kg당 26만4200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보다 10%가량 올랐다. 올해 평균 가격은 27만2476원으로 4년 전(18만8559원) 대비 44.5% 높아졌다.
팥 가격이 오른 이유로 생산량 감소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팥 생산량은 2019년부터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5256톤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5001톤) 이후 최저치다.
이에 붕어빵 노점은 사라지는 추세다. 과거 4마리 1000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2마리에 1000원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틈새시장을 노린 식품업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1봉지에 8000원대에서 1만원대 초반대다. 20여개 정도 들어 있어 1개당 가격은 500~600원선으로 길거리에서 사 먹는 것보다 저렴하다.
신세계푸드는 2022년 1월 ‘올바르고 반듯한’ 붕어빵을 처음 출시한 뒤 매해 다양한 맛을 신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가정간편식으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5분정도 데우면 완성된다.
작년 8월 출시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 3종(단팥·슈크림·초당옥수수)은 지난해 겨울 월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가 출시한 ‘꼬리까지 가득찬 붕어빵’ 2종(팥·슈크림)도 월 매출 1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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