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의사당 난입사태 연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와 관련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한국의 계엄령 소동을 전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2021년 대선 불법 의회 난입 사태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기타 다른 방법을 통해 한국 사태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뿐만 아니라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 대부분에게서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임명된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만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놀라움을 표시했을 뿐이다. 그는 한 사용자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올린 글에 댓글 게시물로 따옴표 2개를 찍어 올리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머스크는 이어 약 3시간 뒤 한국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내용의 엑스 글과 국회 사진 게시물에 다시 댓글로 “와우”(Wow)라고 썼다. 또 “한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라는 다른 사용자의 댓글에는 “그렇다. 이것은 충격적”(Yeah, this is shocking)이라고 답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 사안과 관련해 그 밖의 다른 구체적인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태와 트럼프 당선인의 2021년 의회 난입 사태를 연결지어 언급하는 경우가 잦다. 뉴욕타임스(NYT)는 2022년 대선을 가까스로 이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다면서 야당과 의회를 겨냥한 그의 행동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으려고 시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6일 바이든 대통령 승리 인증을 막으려고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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