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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령관 “尹, 전화로 상황 챙겨…707 어디쯤이냐고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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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06 13:42:53 수정 : 2024-12-06 1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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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선관위·여론조사 꽃 확보 지시 받아
2차 계엄지시 내려와도 거부할 것”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병력을 보냈던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병력 전개 상황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곽 사령관은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아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각종 지시를 받았다면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위법 사항이어서,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부하들에게) 시키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병력 투입 현장에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었다”며 “절대 개인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계엄’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이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제가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연합뉴스

곽 사령관의 이같은 말은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김병주 의원과의 면담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은 6일 오전 특전사령부를 방문해 곽 사령관을 만났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아래는 박·김 의원의 질문과 곽 사령관의 답변 주요 내용.

 

― 비상계엄은 언제 인지했나. 사전에 따로 지시 받았나.

 

“언론 보도를 보고 최초 인지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하기 20분 전에 (김용현) 장관이 전화를 해 대기 중이었다.”

 

― 국방부 장관이 직접 전화로 임무 부여했나.

 

“비상계엄 선포 후 VTC(원격화상회의)가 소집됐으나, 임무는 별도 전화로 받았다. 특전사령부는 국회의사당 시설 확보 및 인원 통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설 확보 및 외곽 경계, (김어준의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과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 임무 등을 부여받았다.”

 

― 지침은 주로 장관을 통해 받았나, 계엄사령관에게 받았나.

 

“계엄사령관이 계엄 선포 후 거의 1시간 뒤 지명됐다. 그 전에 전임 장관(김용현)으로부터 전화 지시를 받았다. 그 뒤에는 일부는 장관, 나머지는 계엄사령관으로부터 받았다.”

 

― 실질적으로는 장관이 지시한 건가.

 

“대부분 그렇게 전화로 지시를 받고 임무를 수행했다.”

 

―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나.

 

“707(대테러 특수전부대인 707 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 그게 몇시쯤이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 작전 중간쯤이었다. 전화는 직접 받았고, 이동 위치를 보고한 뒤 전화를 끊었다.”

 

― 사령관은 (부하들에게) 무슨 지침을 줬나.

 

“임무 지시를 받았을 때 군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장에) 갔을 때의 모습이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절대 개인들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절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전하라고 했다. 우리 군인뿐 아니라….”

 

― 본회의장 밀고 들어갔는데, 장관이나 계엄사령관에게 보고했거나 지침 받았나.

 

“본회의장에 일부 들어가고 밖에도 인원이 있었는데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 의원들을 빼내라는 지시는 왜 내려진 건가. (계엄 해제) 정족수 때문인가.

 

“(그렇게) 유추는 할 수 있는데 어떤 목적인지까지는 지시받지 않았다. 그러나 제가 판단했을 땐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위법사항이고, 법적인 책임을 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명령이었고 (이를 거역하면)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부하들에게) 시키지 않았다.”

 

― (우원식 국회의장 등) 체포조는.

 

“그런 지시는 받은 적도 한 적도 없다.”

 

― 뉴스공장에 갔다가 금방 철수했는데, 왜인가.

 

“어디에 있는지 솔직히 몰라서 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철수 지시를 받은 시각 언저리에 도착했다.”

 

― 내란 행위로 볼 수 있는 부분에 관여했다. 앞으로 단기간 내 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해 투입 지시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그럴 일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그건 제가 거부하겠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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