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계엄지시 내려와도 거부할 것”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병력을 보냈던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병력 전개 상황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곽 사령관은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아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각종 지시를 받았다면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위법 사항이어서,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부하들에게) 시키지는 않았다”고 했다.
또 병력 투입 현장에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었다”며 “절대 개인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계엄’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이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제가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사령관의 이같은 말은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김병주 의원과의 면담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은 6일 오전 특전사령부를 방문해 곽 사령관을 만났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아래는 박·김 의원의 질문과 곽 사령관의 답변 주요 내용.
― 비상계엄은 언제 인지했나. 사전에 따로 지시 받았나.
“언론 보도를 보고 최초 인지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하기 20분 전에 (김용현) 장관이 전화를 해 대기 중이었다.”
― 국방부 장관이 직접 전화로 임무 부여했나.
“비상계엄 선포 후 VTC(원격화상회의)가 소집됐으나, 임무는 별도 전화로 받았다. 특전사령부는 국회의사당 시설 확보 및 인원 통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설 확보 및 외곽 경계, (김어준의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과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 임무 등을 부여받았다.”
― 지침은 주로 장관을 통해 받았나, 계엄사령관에게 받았나.
“계엄사령관이 계엄 선포 후 거의 1시간 뒤 지명됐다. 그 전에 전임 장관(김용현)으로부터 전화 지시를 받았다. 그 뒤에는 일부는 장관, 나머지는 계엄사령관으로부터 받았다.”
― 실질적으로는 장관이 지시한 건가.
“대부분 그렇게 전화로 지시를 받고 임무를 수행했다.”
―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나.
“707(대테러 특수전부대인 707 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 그게 몇시쯤이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 작전 중간쯤이었다. 전화는 직접 받았고, 이동 위치를 보고한 뒤 전화를 끊었다.”
― 사령관은 (부하들에게) 무슨 지침을 줬나.
“임무 지시를 받았을 때 군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장에) 갔을 때의 모습이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절대 개인들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절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전하라고 했다. 우리 군인뿐 아니라….”
― 본회의장 밀고 들어갔는데, 장관이나 계엄사령관에게 보고했거나 지침 받았나.
“본회의장에 일부 들어가고 밖에도 인원이 있었는데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 의원들을 빼내라는 지시는 왜 내려진 건가. (계엄 해제) 정족수 때문인가.
“(그렇게) 유추는 할 수 있는데 어떤 목적인지까지는 지시받지 않았다. 그러나 제가 판단했을 땐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위법사항이고, 법적인 책임을 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명령이었고 (이를 거역하면)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부하들에게) 시키지 않았다.”
― (우원식 국회의장 등) 체포조는.
“그런 지시는 받은 적도 한 적도 없다.”
― 뉴스공장에 갔다가 금방 철수했는데, 왜인가.
“어디에 있는지 솔직히 몰라서 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철수 지시를 받은 시각 언저리에 도착했다.”
― 내란 행위로 볼 수 있는 부분에 관여했다. 앞으로 단기간 내 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해 투입 지시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그럴 일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그건 제가 거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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