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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빠진 국내 건설사, 새 먹거리 SMR 시장 진출 속도

입력 : 2024-12-09 06:00:00 수정 : 2024-12-08 21: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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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과 합종연횡 활발

AI산업 성장에 전력수요 폭발
대형원전 시공 경쟁력 밑거름
해외 SMR 건설서 돌파구 찾아

삼성물산, 스웨덴 개발사 맞손
2032년까지 SMR 발전소 건설
현대건설, 英 입찰 최종후보에
DL이앤씨는 美에 전략적 투자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 건설업계가 해외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 속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MR을 찾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데 발맞춰 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 시장에선 대형 원전 시공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건설사들이 SMR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낼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5일 스웨덴 민간 SMR 개발사인 칸풀 넥스트와 스웨덴 SMR 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MR은 기존 원전에서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원전으로, 소형·모듈화 특성에 따라 부지 규모가 작고 안정성이 높아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 시간과 비용 모두 기존 원전 대비 대폭 줄일 수 있어 주요 원전 기술 강국들은 SMR 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칸풀 넥스트는 스웨덴 민간 원자력 전력회사 칸풀 에너지가 설립한 SMR 개발사로, 현재 SMR 발전소 운영을 위해 스웨덴 남동부 2개 부지 사전 조사를 완료한 상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칸풀 넥스트와 함께 관련 기술 선정, 환경영향평가 등 발전소 건설을 위한 후속 작업에 바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은 스웨덴 내 데이터센터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웨덴 정부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SMR을 비롯한 원전 시설을 건설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칸풀 넥스트는 이에 발맞춰 2032년까지 SMR 발전소를 건설하고, 생산되는 전기를 스웨덴 내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도 해외 SMR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내수시장에선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SMR 분야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의 영국법인인 홀텍 브리튼과 함께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 원자력청은 2050년까지 영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24GW(기가와트)로 확대한다는 계획하에 우수한 기술의 SMR을 배치하고자 경쟁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SMR 건설 관련 해외 시장 진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재료연구원과 ‘대형원전 및 SMR 건설 해외 진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으며,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에 대해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건설·건자재 담당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SMR은 원전 강국인 국내 건설업계에서 일찍이 미래 중점사업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던 분야”라며 “국내 건설사들은 대형원전 시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SMR 시장 진출이 어렵지 않고, SMR은 향후 수소 생산 설비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추후 수소 사업으로 확장할 여지도 있다”고 짚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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