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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제주항공 참사’ 생존 30대 승무원, 중환자실 입원

입력 : 2024-12-30 05:00:00 수정 : 2024-12-30 03: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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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있고, 회복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사고 당시 구체적인 상황 묻지 않았다”

무안 제주항공 사고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남성 승무원 이모(33) 씨가 사고 당시의 정확한 기억이 없는 상태로 중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밤, 이씨가 입원한 이대서울병원에서 주웅 병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이씨의 상태를 설명했다.

 

주 병원장은 “이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고 말했다”며 “트라우마가 있고,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고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묻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씨가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는지 여부에 대해 주 원장은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면서도 “기억상실 여부를 단정 지을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경추가 고정돼 있어 목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눈동자로 시선을 맞추거나 질문에 적절히 답하는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시간, 장소,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인 ‘지남력’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4시 15분에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제9·10 흉추와 견갑골, 늑골 등 5곳에서 골절이 발견됐으며,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또한, 이마와 두피에도 열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주 원장은 “이씨가 신경 손상으로 인해 전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집중적으로 관리 중”이라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와 함께 생존한 여성 승무원 구모(25) 씨도 가족 요청에 따라 목포한국병원에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씨는 발목과 머리 등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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