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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횡재” “北 공작설”… 유족 두 번 울리는 음모론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

입력 : 2024-12-30 19:00:00 수정 : 2024-12-30 21: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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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지역 폄훼·무속 연관성 제기
“사고 전 주식 대량 매도” 주장도
여객기 충돌 영상 포착 의혹엔
촬영자 “굉음에 바로 옥상 올라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틀째인 30일 전국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유가족과 희생자를 조롱하는 일부 악성 게시물이 빈축을 사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음모론까지 제기되면서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작성자는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일 듯”이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2만6000여건이 조회됐으며 3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댓글은 작성자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어린이 조문객이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헌화하고 있다. 뉴스1

게시물을 두고 논란이 퍼지자, 해당 커뮤니티 측은 “작성자를 영구 차단한다”며 “해당 게시물에 추천을 누른 18인에 대해서도 패륜적 게시물에 추천을 통해 동조한 것으로 간주하고 모두 사이트 이용을 영구 차단하겠다”고 공지했다.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에 주목해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공항 청사에서 밤을 새우는 유가족의 심경과 관련한 기사에 ‘전라도 토착 인민공산민주공화국’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이들마저 나오고 있다. 한 네이버 카페에 이용자는 이번 사고 직전 마지막 평일인 27일 주식시장에서 누군가가 제주항공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며 “오후 1시 소름 돋는 대량 매도는 누구냐. 돈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라고 적었다.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과 부딪히는 장면을 포착한 영상의 촬영 경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영상 촬영자는 인근 낙지 직판장을 운영하는 A씨로, 한 매체에 “(비행기가) 내리기 전부터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났다”며 “위험하다 싶어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찍게 됐다”고 해명했다.

 

참사를 북한이나 무속 등과 연관 지은 주장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제주항공은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 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에도 자주 입항하던 여객기”라고 주장했다. 사고 상황을 전하는 한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졌다며,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인 ‘817 방침’이 아니냐는 글도 퍼졌다.

 

악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참사 관련 기사에 한정해서라도 댓글 서비스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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