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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볼’ 사이트 투자 빙자 수십억원대 투자금 가로챈 투자사기 일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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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08 11:02:00 수정 : 2025-01-08 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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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파워볼·바카라’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49명으로부터 654차례에 걸쳐 57억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여성 모집책 B(오른쪽)씨가 2022년 1월 서울 강남구에서 파워볼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투자사기단 총책 40대 A씨와 모집책 2명(50대·70대 여성)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부산지역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고수익을 미끼로 60대 이상 고령자 49명으로부터 투자명목 57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정한 수입이 없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면 쉽게 속아 넘어간다는 점을 악용했다. 먼저 투자자들에게 파워볼 등 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고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준 뒤, “투자금을 맡기면 대신 베팅해 월 100~400%의 높은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본인이 투자사기를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투자자들을 모을 모집책과 역할을 분담했다. 여성 모집책들은 투자자들에게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액의 3~5%를 소개비로 주겠다”고 꼬드기는 방식으로 사기규모를 확대했다.

 

여성 모집책 B씨에게 속아 투자한 투자자의 카카오톡 내용. 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직접 사이버 도박을 진행했으나, 약속한 수준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후순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이른바 돌려막기식 ‘폰지사기(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사기 수법)’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일당은 이렇게 모은 투자금 일부를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는 등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투자정보를 제공받는 경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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