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지연제 살포…도시 분홍빛 돼
‘포스 체크’, 화학 물질 혼합물 구성
환경 안전 기준 테스트 통과했지만
USDA “어류에겐 위험성 있을 수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잡히지 않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포스 체크(Phos-Chek)’로 불리는 화재 지연제 살포에 나섰다. 붉은빛을 띠는 화재 지연제로 일각에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LA 대형 산불을 진압하는 소방 당국은 비행기 9대와 물을 투하하는 헬리콥터 20대를 동원해 현장에 붉은색 화재 지연제를 살포했다.
소방 당국 등은 강풍으로 인해 화재 진압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불길을 잡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화재 지연제 살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들이 산불 현장에서 50년 넘게 사용해온 이 화재 지연제는 ‘포스 체크’라고 불린다.
폴리인산암모늄을 포함한 화학 물질 혼합물로 구성돼 있다. 물보다 오래 재료에 붙어 있어 불길의 확산을 늦추거나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주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분사해 식물 등 연소가 가능한 곳을 코팅하고 산소가 연소되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지연제는 산화철이 포함돼 밝은 분홍색을 띤다. 이는 공중에서 작업하는 헬리콥터나 비행기는 물론, 지상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이 분홍빛은 몇 달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화철은 풍화, 비 또는 기타 환경적 요인으로 퇴색된다. 지연제는 미 농림부(USDA)의 환경 안전 기준 테스트도 통과했다. 제조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다만 USDA는 물고기 등 어류에 대한 위험성을 언급하며 포스 체크를 수로 측면에서 300피트(약 90m) 떨어진 곳에 살포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LA 일대 산불은 한때 7개까지 늘었으나 현재는 3개로 줄었다. 이날(14일) 오전 기준 남은 3개의 산불 중 허스트 산불은 9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지만,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은 각각 14%, 33% 진화에 그쳤다.
현재 9만2000여명이 대피령을 받고 집을 떠났으며, 8만9000여명이 대피준비 경고를 받은 상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