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3년 만에 신작
봉준호 ‘미키 17’ 2월 한국서 첫 개봉
아바타 등 블록버스터 후속작 줄이어
극장가가 새해 신작을 선보일 채비에 분주하다. 올 한 해 개봉예정작 중에는 할리우드 대형 시리즈와 스타 감독의 귀환이 눈에 띈다. 아바타·캡틴 아메리카·미션 임파서블 등이 새 후속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고전한 한국영화계는 스릴러, 로맨스, 오컬트, 판타지, 추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준비 중이다.
◆박찬욱·봉준호 연이어 신작
올해는 한국 대표 감독인 박찬욱·봉준호 두 거장이 돌아온다. 박 감독은 한국 제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인다.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제지 업체 회사원으로 만족스럽게 살다 갑자기 해고당한 만수가 아내와 두 자녀,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쓰리, 몬스터’(2004)에서 박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병헌이 만수 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강하고 입체적인 아내 미리를 연기한다. 배우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이 함께한다. 이병헌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대해 “작업하면서 너무 신나고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즐겁다”며 “(촬영하면서)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는 늘 궁금하지만 심하게 기대되는 감정까지는 처음 느껴봤다. 내가 출연하고 있지만 너무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미키 17’은 2월2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북미에서는 봄 방학이 시작되는 3월7일 개봉한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영화다.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공상과학(SF)물이다. ‘미키’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복제인간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된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미키를 연기하며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대작 없지만 알찬 신작들
올해 국내 주요 배급사는 작품수를 줄이고 내실을 기하는 모양새다. CJ ENM은 ‘어쩔수가없다’와 이상근 감독의 ‘악마가 이사왔다’(임윤아·안보현 주연) 두 작품을 올린다.
쇼박스가 올해 가장 기대하는 작품은 유해진·이제훈 주연의 ‘모럴해저드’(최윤진 감독)다. 부도 위기인 국내 1등 소주 회사와 이 회사를 호시탐탐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가 운명을 걸고 맞붙는 이야기다. 이우혁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퇴마록’도 2월 21일 개봉한다. 또 동명 중국영화를 한국 버전으로 만든 ‘먼 훗날 우리’(김도영 감독, 구교환·문가영 주연), 김윤석·구교환의 스릴러 ‘폭설’(박선우 감독), 배우 하정우가 연출·주연을 맡은 ‘로비’를 내놓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동명의 웹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을 최고 기대작으로 꼽았다. 안효섭·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마동석이 주연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임대희 감독·4월30일 개봉), 죽은 뒤 72시간이 되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는 취준생의 이야기를 담은 ‘부활남’(백종열 감독·구교환 주연),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스트리밍’(조장호 감독·강하늘 주연) 등도 관객을 기다린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강하늘·유해진의 범죄물 ‘야당’(황병국 감독)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마약판과 수사기관 사이를 오가며 마약 세계를 뒤흔드는 내부자 ‘야당’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첫 사랑의 설렘을 담은 청춘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서유민 감독, 도경수·원진아·신예은 주연, 1월28일 개봉), 연상호 감독의 ‘얼굴’(박정민·권해효 주연),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한 우도환·장동건의 액션물 ‘열대야’(김판수 감독), 고아성·변요환의 ‘파반느’(이종필 감독) 등이 개봉 예정이다.
NEW는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인 오컬트 ‘검은 수녀들’(권혁재 감독, 송혜교·전여빈 주연, 1월24일 개봉), 조정석·이정은 주연의 코미디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필감성 감독), TV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의 극장판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를 선보인다.
◆아바타·캡아·미션 임파서블 후속작
해외영화는 올해도 대형 흥행 시리즈의 후속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최고 기대작은 12월 개봉 예정인 ‘아바타’ 3편 ‘불과 재’다.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의 후속작이다. 나비족 지도자가 된 설리의 모험을 담았다. ‘아바타’는 이전 두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넘겼다.
톰 크루즈의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도 5월 관객을 찾는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종편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속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내달 개봉한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매키)을 내세웠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 지난해 절반만 선보인 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후속작 ‘위키드 2’,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 디즈니 실사영화인 ‘백설공주’,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인 ‘슈퍼맨’,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곁가지로 파생된 작품)인 ‘발레리나’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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