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 기동대와 이들의 진입을 막아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현장은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이날 오전 4시6분경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공수처 차량 2대가 도착해 4시40분경 공수처 인력이 하차했다. 경찰은 관저로 향하는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기동대 약 50개 부대(3000명 이상)을 투입했고, 관저 인근에 기동대 버스 50여대로 ‘차벽’을 세웠다. ‘체포조’로 서울청 광역수사단 경력 등 1000여명도 집결해 체포를 준비했다.
이날 오전 5시40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 체포조, 호송조 수사관들이 관저 앞에 도착했다. 형사기동대 20~30여 명이 인파를 뚫고 관저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 당직자, 지지자들과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새벽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공관촌 정문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체포 영장 집행을 막으면 현행범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 변호를 맡은 윤갑근 변호사는 불법 영장 집행이라고 주장하며 공수처 및 경찰 직원들과 대치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일종의 ‘인간띠’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대통령 관저에 대해 공무집행을 가장한 불법적인 침입이 있을 경우 경호처의 매뉴얼에 의해 경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공수처와 경찰의 불법 영장에 의한 위법한 영장 집행은 적법한 공무집행이 아니며, 전 과정을 철저히 채증하여 관련자 전원에 대해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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