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피검사로 간단하게 유방암 진단 가능해진다 [건강+]

입력 : 2025-01-15 09:23:47 수정 : 2025-01-15 09:23: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내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은 종양이 가슴뿐 아니라 주변 신체 부위로 퍼져 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암이다.

 

전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40대 이상의 여성이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권유받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문제는 유방암 검진의 정확도이다. 대개 유방촬영술을 하는데,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이 많은 치밀 유방의 경우엔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14일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김승일‧김지예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김민우 교수,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의학과 김용 박사과정생 공동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유방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유방암 조직이 분비하는 물질로 진단 정확도를 높인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최근 혈액 등을 분석해 암을 진단하고, 그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액체 생검법을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유방암이 분비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분리할 기술을 개발했다.

 

암세포는 물론 모든 세포는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위해 ‘세포 밖 소포체’를 분비한다. 이 안에는 DNA를 비롯해 miRNA 등 각종 물질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혈액 내 세포 밖 소포체 중 miRNA에 해당하는 물질 5종을 묶어 EVmiR로 명명하고 발현 패턴을 분석했다.

 

이어 개발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세암병원에 입원한 유방암 환자 120명, 유방 양성 종양 환자 46명, 일반인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EVmiR의 임상 민감도는 85.8%, 특이도는 84.6%, 유방암 진단 정확도는 0.908로 나타났다. AUC는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나며, 0.8이 넘어서면 고성능으로 평가한다.

 

 

치밀 유방을 가진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촬영술의 임상 민감도는 56.3%였으나, EVmiR은 84.4%를 기록했고, 두 방법을 병행하면 임상 민감도가 95.3%까지 올랐다.

 

또 연구팀은 EVmiR는 유방암 환자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신체 상황과는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유방암 진단의 주요 지표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김지예 교수는 “유방암이 분비하는 miRNA 분석을 기반으로 유방암 진단 민감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유방촬영술의 한계를 보완할 방법을 제시했다”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유방암 조기 진단 정확도를 계속해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IF 12.4)에 게재됐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혜성 '심쿵 눈빛'
  • 정혜성 '심쿵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김혜수 '천사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