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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부족' 뜨자 화장품 냅다 들고 도망간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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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5 15:15:19 수정 : 2025-01-15 15: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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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되지 않은 화장품을 들고 도망가다 붙잡힌 여성 손님이 되레 욕설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벌어졌다.

 

사연을 제보한 피해자 A씨는 한 대형마트 안에 입점한 화장품 가게를 지난 2022년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사건 당일 오후 2시 40분께 30~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 손님 B씨가 가게를 찾았다. B씨는 가게에 들어오기 전부터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주변을 배회하고 있어 눈에 띄었다고 한다.

 

B씨는 A씨의 가게에 들어와 클렌징폼과 핸드크림 등 약 2만원가량의 상품을 골랐다. 그는 A씨에게 카드를 주며 "결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아무 이상 없이 결제 승인이 떨어졌다.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되지 않은 화장품을 들고 도망가다 붙잡힌 여성 손님이 되레 욕설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이후 B씨는 10분가량 매장을 둘러보더니 고체 향수 등 7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종류별로 쇼핑백에 담았다. 추가로 결제하려고 하자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거절됐다.

 

A씨는 "카드 결제가 안 되니까 B씨가 '나머지는 현금으로 계산하겠다'고 하더니 쇼핑백 안을 들여다보고 갑자기 '안녕히 계세요' 하고 도망가더라. 제가 뛰어가서 잡으니까 너무 해맑게 웃었다. 까르르 까르르하면서 배꼽 빠질 듯이 혼자 막 웃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A씨는 결제되지 않은 화장품이 든 쇼핑백을 B씨에게서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B씨는 웃는 와중에도 이를 뺏기지 않으려고 힘으로 버텼고, A씨도 지지 않고 버텼다.

 

결국 A씨는 B씨를 다시 가게로 데려왔는데, 그 순간 B씨의 태도가 돌변하기 시작했다.

 

B씨는 비아냥거리며 전체 환불을 요구했다. A씨가 "영수증을 주셔야 환불이 된다"고 안내하자, B씨는 "영수증 받은 적 없다"며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

 

이에 A씨가 "이거 절도다. CCTV가 있으니까 신고할 수 있다"고 하자, B씨는 "무슨 수로 신고할 거냐. 네가 결제 못 한 건데"라고 우기는가 하면 조용하게 "XXX"라고 욕설을 내뱉기까지 했다.

 

그러다 B씨는 갑자기 "내 물건 내놔"라며 소리를 지르더니 쇼핑백을 빼앗아 A씨에게 던져버리고는 가게를 떠났다.

 

A씨는 "사람이 몰리니까 가신 것 같다"며 "솔직히 B씨가 무서워서 더 이상 쫓아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카드를 추적한 결과 카드 주인은 B씨가 아닌 그의 아버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30대 후반으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람들한테 말 거는 것도, 얼굴을 가린 손님들도 무서워졌다. 신고한 지가 벌써 보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불안에 떨며 영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당일 계산대 쪽 화장품이 몇 개 쓰러졌는데, 이를 지켜보던 남학생이 조용히 다가와 화장품을 주워주며 '괜찮으시냐'고 물었다"며 "친남동생도 딱 그 학생만 한 나이인데 그 말을 듣고 눈물이 쏟아져서 제대로 대답도 못 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성의 담긴 선물이라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내 딸이고, 내 엄마라는 생각으로 대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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