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지난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지만 노후 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혼 가정 10가구 중 8가구는 여전히 ‘돈 없는 노후’를 걱정하고 있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앞선 15일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지난해 1억 178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9000만 원대에 머물렀던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20~64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자산이 1억 원을 넘겼지만 노후 준비는 금융거래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혼 가구의 77%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6%에 불과했다.
노후를 걱정하는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부동산을 포함해 6억 7000만 원이었다. 은퇴 시점까지 추가로 2억 5000만 원을 마련해 총 9억 2000만 원의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고 답한 가구는 평균 예상 노후 자산이 18억 6000만 원에 달했다.
한편 은퇴한 노인 세대는 고용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득 측면에서 취약집단이 되기 쉽다. 실제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으로 볼 때 2023년 기준 55.5%에 달한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40% 안팎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위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인 14.2%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이처럼 노인빈곤율이 높은 이유는 고용에서 소외돼 소득 측면에서 취약집단이 되거나 진료비와 간병비 등의 의료비가 원인으로 꼽힌다.
노인빈곤 문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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