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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지리를 알면 다시 보이는 지중해 25개국 외

입력 : 2025-01-18 06:00:00 수정 : 2025-01-16 2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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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알면 다시 보이는 지중해 25개국(박찬석 지음, 푸른길, 2만2000원)=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를 지낸 저자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해 로마제국, 비잔티움제국, 오스만제국, 근대유럽의 제국주의까지 세계사의 9할을 차지한 지중해 역사를 지리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스, 이라크, 모로코, 알제리 등 지중해에 인접한 25개국 이야기를 지리·기후·지형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정리했다. 간결한 문장으로 지리와 역사를 촘촘하게 엮어 작은 지중해가 어떻게 세계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교육과 기술의 경주(클라우디아 골딘·로렌스 F. 카츠 지음, 김승진 옮김, 생각의힘, 3만3000원)=202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두 저자는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이 1980년대 이후 심화하는 원인에 대해 교육 성장의 둔화를 꼽는다. 책에 따르면 1915년부터 2005년 사이 대졸 노동력 수요는 꾸준한 속도로 증가했다. 1915년부터 1980년까지 대졸 노동력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임금 프리미엄을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대졸 노동력의 공급 증가가 둔화하면서 대졸 임금 프리미엄이 증가했다. 저자들은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선 교육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세 중국인의 삶(다이 시지에 지음, 이충민 옮김, 문학동네, 1만6000원)=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소설가의 단편집이다.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 공장이 들어서면서 황폐해진 중국의 섬 ‘귀도’를 배경으로 한 세 편이 실렸다. ‘호찌민’은 조로증(早老症)을 앓는 가난한 소년이 횡령죄로 수감 중인 당서기장을 대신해 감옥에 갇히는 이야기를 다룬다. ‘저수지의 보가트’는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납 중독으로 차츰 건망증이 심해지다가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가끔은 조언보다 허언(김영희 지음, 다반, 1만7500원)=개그우먼 김영희의 에세이집이다. 김영희는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들 하는 개그우먼으로 살아온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삶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김영희는 긴 침묵을 깨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터로 돌아왔다. 그가 매주 TV개그프로에서 ‘말자할매’로 변신해 수천 명의 고민을 듣고 깨달은 내용이 펼쳐진다.

진주(존 스타인벡, 호스 오로스코 그림, 김승욱 옮김, 문예출판사, 1만2000원)=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현대 미국 문학의 상징 존 스타인벡이 멕시코 민담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이다. 인간 욕망의 무상함이라는 주제가 단순하고도 무해한 자연의 삶과 탐욕적이고 구원이 없는 세속의 삶이라는 이분법적 구도 안에서 풍성한 상징과 함께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문예출판사에서 한국어판 정식 출판 계약을 맺고 전문번역가 김승욱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현대 화가 호세 오로스코의 토속적 감각이 특징적인 삽화가 수록돼 독서의 몰입도를 높인다.

조류독감이 온다(로버트 웹스터 지음, 강병철 옮김, 꿈꿀자유, 2만원)=조류독감은 말 그대로 야생조류와 가금류 독감이다. 1959년 스코틀랜드의 닭에서 H5N1 균주가 처음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현재까지 23개국에서 896명이 감염돼 463명이 숨졌다. 이 책은 ‘인플루엔자 연구자들의 스승’이라 불리는 대학자 로버트 웹스터의 일대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앞에 임박한 대역병에 관한 수수께끼들을 풀어간다. 책에 따르면 지난해 조류독감 상황은 더 불안해졌다. 급기야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인간 감염사례도 나왔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완전히 적응해 인간을 침범할 준비를 끝냈다고 경고한다.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들(이동순 지음, 문학동네,1만8500원)=시인이자 문학 평론가, 가요 연구가인 저자가 유년 시절부터 등단, 대학교수 재직 시절, 정년퇴직 후의 집필 활동까지 지나온 길을 담은 산문집이다. 자본가임에도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부, 작가가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 생계가 어렵던 시절 가정교사 자리를 마련해 준 교수, 학교 도서관에서 은백양나무를 내려다보며 고뇌하던 문학청년기 등 오늘날 작가 이동순을 있게 한 모든 것이 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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