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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우리가 지킨다”…尹 구속영장 청구에 서부지법 앞 지지자들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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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7 21:37:58 수정 : 2025-01-18 05: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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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첫 구속영장에 서부지법 앞 하루종일 대치…부상자도 속출
18일 오후 2시 영장심사... 법원, 청사 봉쇄하고 긴장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청구하자 마포구에 위치한 법원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50여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폴리스라인을 뚫고 법원 입구로 몰려들어 스크럼을 짰다. “국민 저항권이 남았다”, “대통령을 불법으로 잡아갔다”며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위대와 이들을 저지하려는 경찰이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바닥에 누워 저항하고 있다. 변세현 기자

이날 오전부터 법원 앞은 강력한 통제 속에서도 지지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계속됐다. 오후 4시45분쯤에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한 지지자가 바닥에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갔다. 10분 뒤에도 경찰이 시위대를 법원 입구 밖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또 다른 지지자가 바닥에 주저앉았고, 이후 10분 넘게 소요가 이어지면서 여기저기서 연좌 농성이 시작됐다.

 

경찰은 법원 100m 이내에서는 집회·시위가 불가능하다며 시위대의 해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시민의 저항권을 무시하지 마라”, “우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러 왔다”며 저항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임숙자(68)씨는 “오후 1시30분부터 1인 시위를 하러 왔다”며 “구속영장은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5시40분 검은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 2대에 나눠 탄 공수처 수사관들이 구속영장 관련 자료가 담긴 박스를 수레에 싣고 법정으로 향했다. 시위대는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반발했고, 바리케이트를 치는 경찰을 향해 “중국 공산당의 수하!”라고 소리쳤다.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시위하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변세현 기자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는 편지를 전하자 시위대의 분위기는 더욱 격앙됐다. 스크럼을 짠 지지자들이 애국가를 부르며 “애국가를 부르는 것도 막을 거냐”, “우리는 애국시민이다”라고 소리쳤다. 

 

결국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이 “집시법에 따라 마포경찰서장의 명을 받아 해산명령을 발한다”며 강제 해산을 경고했지만, 시위대는 “탄핵무효” 구호를 외치며 저항을 이어갔다.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변세현 기자

오후 7시쯤 경찰이 강제 해산 조치를 시작하자 일부 지지자는 “경찰이 언제 법을 집행했냐”며 오열했다. 이윽고 경찰이 입구 양옆의 시위대를 몸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입구 앞 연좌 농성 중인 시위대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기 의왕시에서 온 권모(31)씨는 “시민으로서 사법과 행정 과정에 참여할 순 없지만, 현장에라도 나와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은 18일 오후 2시 차은경 부장판사 심리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법원은 대규모 집회를 우려해 이날 오후 7시부터 청사 부지 출입구를 폐쇄했다. 영장실질심사 당일에는 차량 출입을 영장심사 관계자로 제한하고 일반인의 청사 내부 출입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영장심사 결과는 18일 밤이나 19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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